작성일 : 23-08-20 03:18
스타베팅 이용후기
 글쓴이 : 강감차
조회 : 272  
몇몇 도적들과 마주쳤지만 그들은 서로 본체만체했다.

심양각과 도적들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그들이 묵던 움막으로 흩어졌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천기덕은 대뜸 인상을 찌푸렸다.

방 한가운데 웬 노도사 하나가 떡하니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뭐야. 떠돌이 도사를 새로 받아들인 건가?’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다.

천기덕은 한쪽 구석에 봇짐을 던져 놓고 밖으로 나갔다.

이곳에 남아 있던 친구 이철산에게 그간의 일들을 들어 볼 요량이다.

“뭐? 열 명이 의형제를 맺었다고?”

천기덕이 놀란 눈으로 이철산을 바라보았다.

산채의 실세들과 연을 맺어서 그런지 이철산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어, 이제 내가 산채의 여덟째야.”

“그럼 연 형님 바로 아래라고?”

“맞아.”

“심 형님이 가만있지 않을 텐데?”

“양각이? 가만있지 않으면 제가 어쩌려고?”

이철산은 마두 심양각의 이름을 동네 강아지 부르듯 했다.

“야, 야…….”

급히 친구의 입을 막으려던 천기덕은 뒤늦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고, 슬며시 손을 내렸다. 심양각이 연적하의 의형제를 건드릴 리가 없지 않은가!

천기덕은 씁쓰름한 얼굴로 화제를 돌렸다.

“아, 참. 우리 방에 늙은 도사 하나가 있던데 새로 받은 식구냐?”

“아니.”

“아닌데 왜 우리 방에 있어?”

“연 형님 손님이야.”

“별일이네. 연 형님을 아는 사람이 찾아왔다고?”

잠시 주위를 살피던 이철산이 재빨리 스타베팅의 귓가에 속삭였다.

“너만 알고 있어. 그 사람이 천지상인이야.”

“헉! 뭐?”

깜짝 놀란 천기덕이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조용히 해. 인마.”

“어, 어……. 진짜야?”

“그렇다니까.”

“그 도사가 왜 산채에 있어? 오봉산에는 오지도 않았다고 하던데.”

“누가 그래? 우리 연 형님에게 박살 난 뒤로 아예 눌러앉아 있구만.”

“바, 박살? 연 형님이 천지상인을 이겼어?”

“그래, 인마.”

이철산은 마치 제가 이기기라도 한 것처럼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리고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는 천기덕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간추려 들려주었다.

“오봉십걸이 의형제를 맺었고, 연 형님에게 무공까지 배웠다고?”

“어. 나도 백자구결이랑 일 초식의 검법을 배웠어. 이거 대성하면 장난 아냐. 칼에서 막 용권풍이 일어난다니까.”

“지, 진짜?”

“이건 비밀인데, 연 형님이 이 검법으로 천지상인을 아주…… 깨끗하게 발랐다니까.”

이철산로서는 그때의 광경을 달리 묘사할 방법이 없었다.

“나, 나도 가르쳐 주라.”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주지 말래. 그러다가 걸리면 가르친 사람이랑 배운 사람 모두…….”

이철산은 말하다 말고 손날로 목 치는 시늉을 해 보였다.

사실 연적하는 와룡장이 신경 쓰여서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말라’고 했을 뿐인데 말이다.

천기덕이 부러운 눈으로 친구를 바라보았다.

그의 말을 전부 믿는 건 아니지만 연적하에게 뭔가 배운 건 사실 같았다.

‘씨벌!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때 남는 건데…….’

몸은 몸대로 개고생을 하고, 얻은 건 하나도 없다. 이 무슨 빌어먹을 경우란 말인가. 우울해진 천기덕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흘렸다.

***